어깨가 ‘돌덩이’처럼 굳었나요? 섬유화가 아니라 점착화입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10년도 넘었어요. 만져보세요, 완전 돌덩이예요. 주사 맞고 침 맞아도 그때뿐이고… 제 어깨는 이제 영영 안 낫는 거죠?”

환자분들은 만졌을 때 딱딱하니까, 근육이 아예 망가졌거나 뼈처럼 굳었다고 생각하십니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섬유화’라고 걱정하시는 셈이죠.)

하지만 제가 초음파로 들여다본 결과, ‘진짜 돌(섬유화)’이 된 분은 10명 중 1명도 안 됐습니다. 나머지 9명은 돌이 된 게 아니라, 근막 사이의 윤활유가 꿀처럼 끈적하게 굳어서(점착화) 딱딱하게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이 차이는 엄청납니다. 돌(섬유화)은 깨뜨려야 하지만, 굳은 꿀(점착화)은 씻어내면 다시 부드러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점착화(Densification)란 무엇인가?

세계적인 근막 연구 권위자 카를라 스테코(Carla Stecco) 교수는 근막의 변성을 두 단계로 명확히 구분했습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바로 ‘점착화’입니다.

  • 정의: 근막 층 사이를 흐르는 윤활유(히알루론산, HA)가 산성화되어 꿀이나 젤리처럼 끈적하게(Viscous) 변한 상태입니다.
  • 느낌: 뻑뻑한 기계 부품처럼 움직임이 무겁고, 누르면 둔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 핵심: 가역적(Reversible)입니다. 꿀단지가 굳어도 따뜻하게 데우면 다시 맑아지듯, 환경만 바꿔주면 100%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치료의 골든타임’ 구간입니다.

2. 섬유화(Fibrosis)란 무엇인가?

점착화(1단계) 상태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우리 몸은 이 불안정한 부위를 아예 단단하게 ‘공사’해버리기로 결정합니다. 이것이 바로 ‘섬유화’ 단계입니다.

정의: 근막 층 사이를 흐르는 윤활유(히알루론산, HA)가 산성화되어 꿀이나 젤리처럼 끈적하게(Viscous) 변한 상태입니다.

  • 정의: 끈적하던 윤활유(히알루론산) 자리에, 우리 몸을 지탱하는 질긴 단백질인 ‘콜라겐(Collagen)’ 섬유가 과도하게 증식하여 밧줄처럼 엉겨 붙은 상태입니다.
  • 느낌: 단순한 뻐근함을 넘어, 관절이 꽉 잠긴 듯 움직임이 턱턱 막힙니다. 만져보면 근육 속에 실제 밧줄이나 작은 자갈 같은 알갱이가 잡히기도 합니다.
  • 핵심: 비가역적(Irreversible)입니다. 액체가 고체로 변해버린 상태(구조적 변형)이기 때문에, 아무리 따뜻하게 하고 쉬어도 저절로 풀리지 않습니다.

3. 점착화를 방치하면 ‘섬유화’가 됩니다.

1단계: 점착화 (Densification) – “끈적해짐”

잘못된 자세나 과사용으로 근육 내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저산소증), 젖산이 쌓여 산성(Acidosis)으로 변합니다. 이때 묽었던 히알루론산이 끈적한 젤리처럼 뭉치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화학적 변화’일 뿐이라 물(약침)로 씻어내면 금방 좋아집니다.

2단계: 만성 염증과 압박 – “신호를 보냄”

점착화된 근막은 미끄러지지 못하고 서로 비벼지며 마찰을 일으킵니다. 이 지속적인 마찰과 압박은 근막 속의 ‘섬유아세포(Fibroblast)’를 자극합니다. “여기가 자꾸 찢어지려 하니 더 튼튼하게 보강해!”라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

3단계: 섬유화 (Fibrosis) – “딱딱해짐”

자극받은 섬유아세포가 콜라겐(Collagen) 섬유를 과도하게 뿜어내기 시작합니다. 끈적하던 윤활유 자리에 밧줄처럼 질긴 콜라겐이 층층이 쌓여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섬유화’, 즉 돌이킬 수 없는 **’구조적 변화’**입니다.

“점착화 단계에서는 ‘물’로 씻어낼 수 있지만, 섬유화가 되면 ‘칼’을 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뻐근함을 느낄 때 지체 없이 치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근막 점착화(Densification)의 끈적한 히알루론산과 섬유화(Fibrosis)의 비가역적 콜라겐 유착 비교 의학 일러스트
▲꿀처럼 굳은 ‘점착화(좌)’ vs 밧줄처럼 엉킨 ‘섬유화(우)’. 왼쪽은 히알루론산이 젤리처럼 끈적해진 상태로, 약물(CoTX)로 녹여서 씻어내면 100% 회복됩니다. 반면 오른쪽은 콜라겐이 흉터처럼 뒤엉킨 상태로, 물리적인 절개(도침)가 필요합니다.

3. 해완 솔루션 1단계: CoTX를 이용한 생화학적 박리

대부분의 만성 통증은 점착화 단계입니다. 이때 억지로 뜯어내는 마사지는 정답이 아닙니다. 굳은 꿀을 녹이려면 화학적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근신경완해연구소가 제안하는 ‘생화학적 해방(Biochemical Release)’입니다.

① 물리적 공간 확보 (Hydro-release) 먼저 초음파를 보며 엉겨 붙은 근막 사이에 물(수액)을 쏘아 물리적으로 틈을 벌립니다.

② 화학적 용해 (CoTX Pharmacopuncture) 벌어진 틈으로 투입된 CoTX(완해약침술)는 점착화의 근본 원인을 타격합니다.

  • NF-κB 억제: 만성 염증의 스위치를 꺼서 젖산 생성을 차단합니다.
  • pH 정상화: 산성화된 조직을 중성으로 되돌립니다. 산성이 사라지면, 끈적하던 히알루론산 젤리는 다시 맑은 물(Sol) 상태로 풀어집니다.

즉, CoTX는 단순한 진통제가 아니라, 근막 내부의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여 윤활유를 다시 흐르게 만드는 생화학적 박리제입니다.

4. 해완 솔루션 2단계: 진짜 섬유화라면? 도침(Acupotomy)

하지만 검사 결과, 이미 시기를 놓쳐 콜라겐이 밧줄처럼 엉켜버린 ‘진성 섬유화(Fibrosis)’ 단계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때는 생화학적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경우, 저희는 도침(Acupotomy)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꺼냅니다. 도침은 끝이 칼날처럼 특수 가공된 침으로, 굳어버린 콜라겐 섬유 조직을 물리적으로 절개(Breaking)하여 유착을 직접 끊어냅니다.

  • 점착화: CoTX로 녹여서 푼다. (Biochemical)
  • 섬유화: 도침으로 끊어서 푼다. (Mechanical)

정밀한 진단을 통해 이 두 가지를 구분하고, 단계에 맞는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해완의 핵심 기술입니다.

[Director’s Note] 당신의 몸은 아직 ‘돌’이 아닙니다

환자분들이 “치료받아도 그때뿐”이라며 포기하는 이유는, 성상화(화학적 문제)된 조직을 물리적으로만(주무르기) 다뤘거나, 섬유화(구조적 문제)된 조직에 약물만 주입했기 때문입니다.

진단이 정확하면 치료는 명확해집니다. 여러분의 근육은 돌처럼 굳은 것이 아니라, 잠시 꿀처럼 굳어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병이 아니라, 지친 몸을 보호하려던 당신의 ‘방어 기제’였을 뿐이니까요.

이제 CoTX를 통한 생화학적 해방으로, 굳은 빗장을 풀고 다시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몸을 되찾으십시오.


[Key Reference]

  1. Stecco, C., et al. (2011). Hyaluronan within fascia in the etiology of myofascial pain. Surg Radiol Anat, 33, 891-896.
  2. Pavan, P. G., Stecco, A., Stern, R., & Stecco, C. (2014). Painful connections: densification versus fibrosis of fascia. Current Pain and Headache Reports, 18, 441.
  3. Lee, J., et al. (2025). Cobrotoxin ameliorates atopic dermatitis via suppression of MK2 modulated by IgE and IL-33. Molecular & Cellular Toxicology.
  4. Wang, S. Z. & Qin, Z. H. (2018). Anti-Inflammatory and Immune Regulatory Actions of Naja naja atra Venom. Toxins,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