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가 찌릿찌릿하다면?
후두신경통과 신경 포착, 초음파 유도 약침 치료 증례
뒤통수가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하거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 아프다면, 단순한 근육통이나 일반적인 두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후두신경통은 뒤통수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자극되면서 발생하는 신경병성 통증입니다. 후두신경이 어떤 해부학적 구조 사이를 지나고 어디에서 압박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공동저자로 참여하여 2023년 발표한 증례보고를 바탕으로 후두신경 포착의 해부학적 특징과 초음파 유도 자하거 약침의 임상적 활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후두신경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무엇이 다를까?
뒤통수를 찌르는 듯한 신경병성 통증
후두신경통(Occipital Neuralgia)은 대후두신경, 소후두신경 또는 셋째후두신경의 분포 영역에서 나타나는 발작성 통증입니다. 일반적인 긴장형 두통과 달리 뒤통수의 특정 부위에서 전기가 통하거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제두통질환분류 제3판(ICHD-3)에서 제시하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초에서 수분 동안 반복되는 발작성 통증
-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
- 후두신경 주행 부위의 압통 또는 유발점
- 두피의 감각저하, 이상감각 또는 이질통
- 해당 신경의 국소마취 차단에 의한 일시적인 통증 완화
후두신경통과 경추성 두통의 감별
후두부 통증이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후두신경통인 것은 아닙니다. 경추 관절과 주변 조직에서 비롯되는 경추성 두통도 뒤통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경추성 두통은 목의 움직임이나 자세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후두신경통에서는 신경 분포를 따르는 발작성 통증과 국소 압통, 감각 이상이 특히 중요합니다.
통증의 위치뿐 아니라 통증이 발생하는 방식, 지속시간, 경추 움직임과의 관계, 신경 압박에 대한 반응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2. 후두신경은 어디에서 포착될까?
대후두신경과 셋째후두신경의 해부학적 주행
대후두신경(Greater Occipital Nerve)은 주로 제2경추신경(C2)의 뒤가지에서 유래합니다. 후두하부의 깊은 근육층을 지나 두반극근(Semispinalis Capitis)과 주변 근막을 통과한 후 뒤통수 두피로 이어집니다.
셋째후두신경(Third Occipital Nerve)은 제3경추신경(C3)의 뒤가지에서 유래하여 후두부 하방의 감각에 관여합니다.
하두사근과 두반극근 사이의 근막층
본 증례에서 주목한 곳은 하두사근(Obliquus Capitis Inferior)과 두반극근 사이의 근막층입니다. 이 부위의 해부학적 관계는 후두신경의 주행을 파악하고 치료 목표를 정하는 데 중요합니다.
신경이 근육과 근막 사이를 지나면서 주변 조직의 압박이나 움직임 제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신경 자체뿐 아니라 주위 조직 환경도 함께 살피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3D 영상으로 살펴보는 후두하부 구조
초음파를 이용하면 하두사근과 두반극근의 경계, 신경이 지나는 근막 공간과 인접 구조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치료 경로의 해부학적 근거를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3. 실제 증례: 신경차단술 이후 재발한 후두신경통
신경차단술 이후 2주 만에 재발한 통증
논문에 보고된 환자는 29세 남성으로, 2023년 5월 갑작스럽게 뒤통수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약 30초 동안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났고, 통증 부위의 압통과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을 호소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심해지기도 했습니다.
경추 X-ray에서 뚜렷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고 진통제에도 호전이 없었습니다. 이후 통증의학과에서 후두신경통으로 진단받아 후두신경차단술을 시행했으며, 증상은 약 50% 완화됐지만 2주 뒤 재발했습니다.
진찰에서 확인된 단서
연구진은 경추 가동범위, 경추 유발검사, 국소 Tinel sign 및 영상 소견을 종합했습니다.
| 검사 항목 | 결과 |
|---|---|
| Spurling test | 음성 |
| Compression test | 음성 |
| Distraction test | 음성 |
| 경추 회전 | 우측 90° / 좌측 85° |
| Tinel sign | 양성 |
| 경추 X-ray | 뚜렷한 골성 이상 없음 |
후두신경 분포 영역의 발작성 통증, 국소 압통, 감각 이상과 이전 신경차단술에 대한 반응을 종합하여 후두신경통으로 판단하고, 후두신경 포착 가능성을 고려했습니다.
4. 초음파 유도 자하거 약침은 어떻게 시행했을까?
후두신경의 주행을 확인한 뒤 근막층에 접근하다
기존 후두신경차단술은 외후두융기 같은 체표 지표를 기준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경 주행의 개인차와 주변 근육·혈관의 위치를 고려하면 초음파를 이용한 해부학적 확인이 의미가 있습니다.
본 증례에서는 엎드린 자세에서 초음파로 후두하부를 관찰한 후, 대후두신경과 셋째후두신경의 주행을 고려하여 하두사근과 두반극근 사이의 근막층에 접근했습니다.
자하거 가수분해물(Hominis Placenta Hydrolysate)을 이용한 약침액은 좌우측 각각 3mL, 총 6mL 주입했습니다. 첫 2주에는 주 3회, 다음 2주에는 주 2회로 총 11회 치료했으며, 해당 기간에 다른 한의복합치료는 병행하지 않았습니다.

Source: Hong JG et al., Journal of Sports Korean Medicine & Clinical Pharmacopuncture (2023). 원 논문 Figure.
논문 Figure 1은 초음파 유도하에 목표 근막층을 확인하고, 약액 주입 후 공간이 넓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통증 부위의 체표 위치뿐 아니라 신경이 지나가는 해부학적 계면을 목표로 했다는 점이 이 치료의 특징입니다.
5. 초음파 유도 약침 11회 이후 나타난 변화
통증 VAS 8에서 2로 감소
4주간 11회의 초음파 유도 자하거 약침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후두부 통증은 점진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초진 당시 VAS 8이었던 통증은 마지막 11회차 방문에서 VAS 2로 보고됐습니다.
| 평가 시점 | 통증 VAS |
|---|---|
| 초진 시 | 8 |
| 첫 치료 직후 | 7 |
| 4회차 | 5 |
| 7회차 | 4 |
| 9회차 | 3 |
| 11회차 | 2 |

Source: Hong JG et al., Journal of Sports Korean Medicine & Clinical Pharmacopuncture (2023). 원 논문 Figure.
5회차 무렵에는 스트레스를 받은 뒤 통증이 일시적으로 악화됐지만, 전체적으로 증상 완화 추세가 이어졌습니다.
감각저하 증상도 함께 호전되다
통증뿐 아니라 후두부의 감각저하 증상 빈도도 감소했습니다. 7회차에는 초진 대비 약 50%, 11회차에는 약 90% 완화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4주 · 11회 초음파 유도 약침 / 통증 VAS 8 → 2 / 감각저하 증상 약 90% 완화
6. 초음파 유도 약침과 신경수압박리의 관계
신경 주변에 공간을 확보하는 접근
신경이 근막이나 주변 연부조직에 의해 압박되면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통증·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경 주변으로 액체를 주입해 조직 사이의 공간을 분리하는 접근을 신경수압박리술(Hydrodissection)이라고 합니다.
본 증례의 연구진은 자하거 약침액을 하두사근과 두반극근 사이의 근막층에 주입하면 주변 공간을 확보해 후두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Figure 1의 주입 전후 영상은 이러한 해부학적 접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하거 약침을 선택한 이유
본 증례에 사용한 자하거 약침은 인태반 가수분해물을 이용한 제제입니다. 논문에서는 자하거 추출물의 항염증·진통 관련 실험 연구를 참고하여, 신경 주위 공간 확보와 함께 약리학적 작용을 기대하는 접근을 설명했습니다.
관련 실험 연구에서 TNF-α, IL-1β, IL-6, iNOS, COX-2 등 염증 관련 인자에 대한 효과가 보고됐지만, 이번 증례에서 주입액의 성분 효과와 근막층 분리에 따른 기계적 효과를 각각 분리해 측정한 것은 아닙니다.
핵심은 후두신경의 해부학적 주행을 확인하고 초음파 유도하에 해당 신경 주변 근막층에 접근했다는 점입니다.
7. Director’s Note — 신경의 위치를 이해하는 진찰
후두신경통 환자는 흔히 뒤통수가 찌릿하거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인 두통이나 단순한 근육 긴장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후두신경이 어떤 근육과 근막층 사이를 지나는지 살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증례에서 의미 있었던 부분은 초음파 유도 약침이라는 치료법 자체뿐 아니라, 후두신경통을 신경 포착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실제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하며 치료했다는 점입니다.
초음파는 단순히 화면에 구조물을 보여주는 장비가 아닙니다. 증상의 분포와 진찰 소견을 바탕으로 치료할 구조를 특정하고, 그 접근을 구체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제가 임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러한 과정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와 실제 원인이 되는 구조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작은 증상 차이를 살피고 해부학적 구조와 이학적 검사 결과를 종합하는 것이 좋은 진료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성재 | 근신경완해연구소
참고문헌
Hong JG, Sun JH, Ha DH, Kim JH, Seo MJ, Sun MJ, Yoo SJ. Ultrasound-guided Hominis Placenta Pharmacopuncture Improved a Patient with Occipital Neuralgia: A Case Report. Journal of Sports Korean Medicine & Clinical Pharmacopuncture. 2023;23(1):25–32. DOI: 10.51321/jskmcp.2023.23.1.25
본 글은 단일 증례보고의 임상 경과와 관련 해부학적·치료 개념을 소개하는 연구 해설입니다.